모토캠핑 첫 번째 기록.
지난 5월 25~26일 헌터커브를 타고 모토캠핑 다녀왔습니다.
아침은 바람과 이슬비가 내렸지만, 출발 집을 나서고부터 거짓말처럼 날씨가 금방 좋아져 캠핑하기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헌터커브를 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 녀석은 놀랄 정도의 적재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라이노워크 60L, 로브백 40L, 사이드백 20L 부담 없이 싣고 다닐 수 있습니다.
이번 캠핑은 1박 2일로 다녀왔지만, 가져간 캠핑장비로 3박은 거뜬히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일 차 - 암산유원지 출발
▶ 대구 - 군위 - 의성 - 안동 암산유원지
이번 모터캠핑 지인과 함께 다녀왔고, 목적지는 안동 '암산유원지'입니다. 안동은 그동안 몇 차례 다녀보긴 했지만 암산유원지는 처음 방문이고, 나름 장거리 투어이기에 기대와 설렘을 갖고 출발했습니다.
출발하기 전 예열하면서 한 컷 찍고 출발
미니멀한 캠핑을 추구하지만, 모토캠핑이 익숙하지 않아 이것저것 넣다 보니 라이노워크 60L, 로브백 40L, 사이드백 20L가 꽉 찼습니다. 실제 캠핑할 때 사용한 장비는 가져간 장비의 절반정도만 사용했습니다.
가는 길이 멀다 보니 중간에 사진 한 장 찍을 정신없이 군위까지 쉼 없이 달렸습니다. 나름 군위 맛집이라고 소문이 난 곳입니다.
솔직히 저는 돼지국밥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먹고 나서 밀려오는 입안의 텁텁함과 느끼함이 싫어 잘 먹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 돼지국밥은 특이하게도 삼계탕 같은 깔끔한 국물로 입안의 텁텁함과 느끼함이 거의 없어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국밥집입니다.
점심을 먹고 의성 전통시장에 왔습니다. 토요일이었지만, 사람 보기 어려울 정도로 시장 안에 사람이 없었습니다. 시장상인에게 물어보니 장이 들어설 때만(매월 2, 7일)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시장 안에는 대장간도 있습니다.
시장에서 캠핑장에서 먹을 양념닭발과 먹을 것들을 장을 봤습니다. 자동차로 갔다면 시장 안을 돌아다니기 힘들었을 텐데 작은 체구인 헌터커브로 시장 안을 구석구석 살펴보기도, 주차하기도 편했습니다.
장을 봤으니 최종 목적지 암산유원지로 바로 출발했습니다.
안동 암산유원지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여름은 수상 레저 활동 체험이 가능하며, 겨울에는 빙어 잡기 체험과 스케이드 및 썰매 같은 겨울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유명한 곳입니다. 숙박은 단독 펜션과 마차로 꾸며진 카라반 6대 정도 있었습니다. 방문은 예약한 후 입장이 가능한 곳입니다.
저 멀리 다리 밑에 노지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다리 밑 그늘만 시원해 보입니다. 그에 반해 제가 자리 잡은 곳은 나무 그늘 밑이어서 정말 시원했습니다.
서둘러 짐을 정리하고 미리 텐트를 쳐 둡니다. 텐트는 네이처하이크 TP텐트로 모토캠핑을 하기 위해 새롭게 장만했습니다. 텐트의 크기는 300cm*300cm*210cm으로 혼자 캠핑하기에 넉넉한 사이즈이며, 우천 시 바이크를 텐트 안으로 넣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게는 약 4.8kg으로 모캠으로 갖고 다니기에 부담스럽지 않아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의성 전통시장에서 샀던 양념닭발을 우선 안주삼아 막걸리와 함께 먹었습니다. 양념닭발은 뼈 없는 닭발이고, 살 때 알려준 레시피대로 먹었는데 많이 싱거워 매콤한 양념과 양파를 함께 넣었더니 그럭저럭 먹을만했습니다.
사실 이곳은 지인소개로 간 곳으로, 소개해준 지인과 사장님의 배려로 모캠을 할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캠핑장을 소개해준 지인과 같이 깡통기차도 타고 보트도 탔습니다. 그리고 저녁도 같이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너무 재미있게 놀았는지 사진 한 장 못 남겼습니다.
이 날은 이렇게 헌터커브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사이드백 내장이 나왔는지도 몰랐네요.
2일 차 - 복귀
▶ 암산유원지 - 병산서원 - 하회마을 - 화본역 방면 - 팔공산 석굴암 - 대구
출발 전 캠핑장 입구에서 사진한 컷 남기고,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 병산서원으로 출발했습니다. 멀리 보이는 작은 터널 기준으로 절벽과 바위틈에이 측백나무 자생지로 1975년 9월 27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병산서원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입니다. 이 서원은 서애 류성룡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가족 또는 연인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천천히 풍경을 즐기며 걷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도산서원 옆 하회마을도 들렸습니다.
멀리 보이는 십자가는 '하회교회'입니다. 한국의 대표 유교마을에 교회가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이 교회는 1921년 설립되었고 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하회마을에 터를 잡고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다시 한번 의성에 있는 경인식당이라는 중식당에서 짬뽕 한 그릇 했습니다. 전통시장 근처에 있고, 나이 많은 부부로 보이는 두 분이서 요리하고 서빙하는 식당입니다. 가격은 7천 원에 음식값은 현금으로만 받았습니다.
화본역을 지나쳐 제2 석굴암에 갔습니다.
이 석굴암은 경주 석굴암에 이은 두 번째 석굴암이라는 의미로 '제2 석굴암'으로 불렸으나, 명칭이 바뀌어 현재는 '군위 아미타여래 삼존 석굴'로 불리고 있습니다.
팔공산 석굴암 전체 부지가 넓지 않아 금방 돌아볼 수 있습니다. 팔공산 석굴암을 끝으로 바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 가는 날 대구에서 출발 오전 10시, 도착 오후 2시 - 운행거리 약 115km.
- 오는 날 암산유원지에서 출발 9시 30분, 이곳저곳 들린 후 집에 도착 시간 오후 3시 30분쯤 - 운행거리 151km.
석굴암을 출발하여 한티재 넘어가면서부터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생겨났지만, 다행히도 집에 도착한 후에 빗방울이 조금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늘도 도운 이번 캠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집에 온 후 늦은 저녁부터 한 이틀간은 온몸에 근육통을 달고 살았습니다. 몸은 고되지만 즐거웠던 이번 캠핑. 또 가고 싶네요.